MSD는 9일(현지시간)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먹는(경구형)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공급 계약을 미국 정부와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몰누피라비르는 항바이러스 치료제다. 코로나19의 원인인 코로나 사스 바이러스 등 리보핵산(RNA)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는 리보뉴클레오시드 유사체다.

이번 계약에 따라 몰누피라비르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 혹은 긴급사용승인을 받으면, MSD는 미국 정부에 약을 공급한다. 약 12억 달러(1조3362억원)를 받고 약 170만명분을 공급하는 계약이다.

MSD는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와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임상 3상인 ‘MOVe-out'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를 확진받고 코로나19와 연관된 하나 이상의 위험 인자를 가졌으며, 입원하지 않은 경증 환자가 대상이다. 이들의 입원 또는 사망 위험을 줄이기 위한 몰누피라비르의 치료 효능을 평가 중이다.

회사는 임상 3상의 중간 결과가 좋을 경우, 올 하반기에 긴급사용승인(EUA)을 신청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MSD는 몰누피라비르의 개발 및 확장 생산을 지원하기 위해 투자해왔다. 연내 1000만명분 이상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외의 국가에도 긴급사용 또는 승인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MSD의 주식은 이날 전일 종가 대비 2.28% 오른 74.0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경구형 코로나19 치료제는 주사제형에 비해 복약편의성이 좋고 자가격리된 상태에서 투여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MSD 외에도 다수의 신약개발사들이 개발 중이다.

지난 4월 화이자는 경구형 코로나19 치료제인 ‘PF-07321332'의 연내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신풍제약 대웅제약 부광약품 진원생명과학 뉴지랩 압타바이오 등이 경구형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박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