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홀딩스가 ‘미니 장기’ 또는 ‘유사 장기’로 불리는 오가노이드 기반 기술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했다.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 위탁생산 중심인 그룹의 사업 구조를 바이오 분야로 넓히기 위해서다.

한국콜마홀딩스는 오가노이드 기반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플랫폼 기업 넥스트앤바이오 지분 40%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고 28일 밝혔다.

오가노이드는 줄기세포를 3차원적으로 배양하거나 재조합해서 만든 장기 유사체를 말한다. 사람 몸에 있는 장기의 구조와 기능을 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니 장기 또는 유사 장기로 불린다. 넥스트앤바이오는 암생물학 분야 권위자인 이현숙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가 2018년 설립한 회사다.

한국콜마홀딩스는 넥스트앤바이오가 보유한 오가노이드 기술을 활용해 △배양 키트 △신약 후보물질 효능 검증 플랫폼 △환자 맞춤형 항암제 및 난치성 질환 치료제 유효성 검사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또 이 회사의 보유 기술을 활용해 계열사인 HK이노엔이 진행하고 있는 신약 개발 사업에 힘을 보탠다는 구상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재생의료 치료제 개발에도 나설 방침이다.

한국콜마홀딩스 관계자는 “1조원 수준인 세계 오가노이드 시장은 2027년에 4조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며 “현재 보유한 제약·화장품·건기식 연구개발(R&D) 능력에 바이오를 더해 세계 최상위 수준의 융합기술력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