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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번역 한경바이오인투] "확산 막는데 가장 효과적인 건 소모임 줄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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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바이오인투 작성일 21-01-25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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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는 명확하다. 마스크는 효과가 있다.” 한나 클래펌 싱가포르 국립대 교수는 최근 국제학술지 ‘랜싯 디지털헬스’에 발표한 논평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논란이 있지만 이는 사회적 동의의 문제일 뿐 마스크 효과에 관한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코로나19에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와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 확산을 막은 것은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다. 의료계에서는 이를 감염병 차단을 위한 비약물적중재요법(NPI)이라고 부른다. 오스트리아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인간행동’에 지난해 11월 다양한 NPI의 효과를 분석한 논문을 공개했다.

국가별 NPI를 크게 여섯 그룹으로 나눴을 때 가장 효과가 좋은 것은 소모임 금지였다. 이런 조치를 하면 코로나19 전파력이 83% 정도 낮아졌다. 감염재생산지수(환자 한 명이 전파하는 환자 수)는 0.22~0.35 정도 내려갔다. 학교 폐쇄(73%), 국경 폐쇄(56%), 마스크 등 개인 보호장구 착용(51%)도 효과가 있었다. 개인의 이동을 제한하거나 국가 전체를 록다운(봉쇄·집에만 머무는 것)하는 조치는 각각 42%, 25%의 감소 효과를 보였다. 다른 조치보다는 효과가 떨어진다는 의미다.


국내 방역 조치에 적용하면 5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고 학교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한 것이 효과가 크다는 의미다. 국경을 폐쇄하는 것도 전파를 차단하는 데 중요하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 유행 후 한 번도 국경을 닫지 않았다. 음성확인서를 받아 검역을 강화하는 등의 조치만 하고 있다. 사실상 봉쇄 조치인 거리두기 3단계는 예상보다 효과가 떨어지는 셈이다. 사회적 비용이 커진다는 것을 고려하면 오히려 역효과만 낼 수도 있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아이들이 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되고 가정폭력이 늘어날 수도 있다. 암 환자들도 제때 치료받지 못해 미국에서는 환자들의 생존율에 영향을 줬다. 등교 등 각종 거리두기 조치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청소나 표면 소독 같은 것은 감염재생산지수를 낮추는 효과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검사역량을 늘리거나 검사수를 확대하는 것, 확진자와 접촉자 추적 등도 마찬가지다. 연구팀은 “국경을 막는 것이 가장 강력한 효과를 낸다”며 “정부가 국민에게 거리두기를 장려하는 것도 비용이 덜 들면서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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