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번역 한경바이오인투] 백신 수급 어려움에 '스와프' 꺼낸 정부…거래 시나리오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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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바이오인투 작성일 21-04-21 08:59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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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국내에 풀릴 노바백스 일부
미국으로 돌리는 방안도 거론
2분기에 들어온다던 모더나
홍남기 "하반기에나 도입"
AZ 기피 확산…화이자는 부족
방역당국 백신접종 계획 더 꼬여
정의용 외교부 장관
정부는 올 상반기까지 1200만 명을 접종하겠다는 목표지만, 화이자·모더나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스트라제네카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19일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이 시작된 장애인·노인방문·보훈인력 돌봄 종사자와 항공 승무원 등 총 33만4211명 중 접종 예약률은 58.6%에 그쳤다.
이날 정부가 꺼내든 ‘백신 스와프’ 카드도 코로나19 백신 수급에 비상이 걸린 데 따른 조치다. 의료계에서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된다. 유력한 시나리오는 한국이 미국에서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먼저 받은 뒤 올 8월 대량생산한다고 정부가 최근 공개한 백신을 되갚는 방식이다. 미국이 지금까지 도입했거나 도입할 예정인 백신은 화이자 6억 회분, 모더나 5억 회분이다. 현재 미국 성인의 절반 이상인 1억3000만 명이 1회 이상 백신 접종을 마친 것을 감안하면 물량 여유가 넉넉한 편이다.
업계에서는 모더나 백신을 국내에서 위탁생산(CMO)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녹십자 한미약품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위탁생산 후보자로 거론된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더나가 한국에 자회사를 설립한다면 한국 기업을 CMO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국내에서 생산한 노바백스 백신을 미국에 제공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노바백스에서 기술이전을 받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경북 안동공장에서 올 6월부터 생산할 물량 일부를 미국의 화이자·모더나와 맞바꿀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단백질 재조합 방식인 노바백스 백신은 임상이 완료되지 않아 변수가 많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스와프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빌려주고 다시 돌려받겠다는 계획을 지난달 밝힌 적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작용 문제로 국내에서도 기피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기업들에 당장 시급한 반도체를 ‘거래카드’로 내세울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스와프는 기본적으로 서로 원하는 것을 줘야 하는 ‘거래’”라며 “이미 백신이 충분한 미국이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에 백신이 아닌 다른 것을 요구할 여지도 있다”고 했다.
“모호한 계획으로 혼란 키워”
정부가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혼란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앞서 방역당국은 지난 15일에도 “올 8월부터 국내 제약사가 해외에서 승인된 백신을 생산하는 것에 대해 구체적인 계약 체결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생산 주체, 백신 종류, 수출 여부 등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녹십자 에스티팜 등 관련 종목 주가는 이틀 연속 10% 넘게 급등락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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