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번역 한경바이오인투] 코로나 특수로 실탄 확보한 바이오·진단업계…'미래 먹거리'에 공격 투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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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바이오인투 작성일 21-08-26 08:19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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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노트, 백신기업 지분 인수
SK바사, 새 백신 플랫폼 구축
삼바, 송도 5·6공장 증설 추진
녹십자, 美 혈액업체에 투자
‘코로나 특수’에 곳간이 불어난 제약·바이오 및 진단업계가 신규 사업에 속속 투자하고 있다. 메신저 리보핵산(mRNA) 코로나 백신을 개발해 떼돈을 번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는 최근 2조7000억원을 들여 유망 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한 바이오벤처를 인수했다. 규모만 다를 뿐 국내에서도 이런 흐름이 뚜렷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진단키트 업체 SD바이오센서의 2대 주주인 바이오노트는 최근 유바이오로직스 2대 주주에 올랐다. 바이오노트는 동물용 진단 업체이고 유바이오로직스는 백신 개발과 바이오의약품 위탁 임상·생산(CRMO) 업체다. 바이오노트는 지난 3월부터 359억원을 투입해 유바이오로직스 지분 4.8%를 사들였다. 바이오노트는 유바이오로직스 출자 이유로 ‘단순 투자’가 아니라 ‘사업 관련’으로 명시했다. 향후 사업 협력 가능성을 열어놨다는 분석이다.
바이오노트는 코로나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셀리드에도 같은 목적으로 4월부터 178억원을 투자했다. 바이오노트가 보유한 현금은 6월 말 기준으로 3179억원이다. 작년 말(1231억원)보다 2.5배 늘었고 코로나 직전인 2019년 말(66억원)보다는 무려 48배 증가했다.
곳간이 두둑해진 SD바이오센서와 씨젠도 투자처 찾기에 분주하다. SD바이오센서는 코로나 직전인 2019년 말 192억원이던 현금 자산이 올 6월 5078억원으로 급증했다. 씨젠도 같은 기간 498억원에서 2640억원으로 불었다. ‘벼락부자’가 된 이들은 사업 고도화를 예고하고 있다. SD바이오센서 측은 “미국·유럽 지역 유통사나 진단 플랫폼 신기술 보유 회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씨젠 역시 신사업 투자를 저울질하고 있다.
업계는 조만간 진단업계발(發) 대형 인수합병(M&A) 소식이 전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진단키트 사업만으로는 사업 확장에 한계가 있다”며 “진단과 연계할 수 있는 신약 개발이나 플랫폼 분야로 영역을 넓힐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으로 이익이 크게 늘어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금을 사업 확장의 적기로 보고 있다. 2024년까지 1500억원 이상을 설비 증설에 투자하고 mRNA 등 신규 백신 플랫폼도 구축할 계획이다.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으로부터 2450억원을 지원받는 만큼 미래 사업 투자를 위한 재원 활용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현재 짓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4공장에 이어 5·6공장 건설 추진도 공식화했다.
코로나로 인한 직접적인 수혜는 아직 없지만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돈을 푸는 기업도 늘고 있다. GC녹십자그룹은 최근 자신들이 출자해 설립한 펀드를 통해 혈액제제 사업과 연관된 미국 업체에 수백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GC녹십자는 작년 7월 캐나다 혈액제제 생산공장 등을 매각해 5000억원가량을 확보했다. 녹십자는 펀드를 통해 투자한 업체와 향후 사업 연계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치과 임플란트 전문기업인 오스템임플란트도 독일 치과 전동의자 제조사인 카보 인수를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최근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코로나 이후를 준비하려는 분위기가 강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코로나 호재로 이익이 늘거나 주가가 뛴 기업들 중심으로 이런 분위기가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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