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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번역 한경바이오인투] 레고켐 "독자 파이프라인 매년 4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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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바이오인투 작성일 22-01-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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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바이오인투는 (주)한국경제신문이 운영하는 제약, 임상, 의학, 약학 분야에 특화된 바이오산업 전문 번역업체입니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

兆단위 기술 계약한 '플랫폼 기업'
안주만 해선 지속 가능성 떨어져

올해 3개 파이프라인 전임상
작년 고형암 치료제 항체 확보
英 익수다와 3분기 공동 임상
"신약개발 위한 임상 직접 수행"
레고켐 "독자 파이프라인 매년 4개 구축"

아무리 좋은 항암제도 암세포에서 정확히 터져야 치료 효과가 크다. 부작용도 줄일 수 있다. 국내 상장 바이오벤처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가 보유한 ‘ADC(항체·약물 접합체) 플랫폼’은 약물을 원하는 곳에 데려가는 ‘유도탄’ 역할을 한다. 암세포에 특이적으로 달라붙는 항체에 약물을 다는 방식을 통해서다. 레고켐바이오는 이 플랫폼 기술을 앞세워 작년 다섯 건의 기술이전 성과를 냈다. 조(兆) 단위 계약이 두 건이나 있다. 이런데도 변신에 나섰다. 유도탄에 장착할 폭탄(약물)까지 직접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신약 도우미서 주연으로 변신 선언
레고켐 "독자 파이프라인 매년 4개 구축"
남부럽지 않은 플랫폼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사진)는 17일 기자와 만나 “플랫폼에 안주하면 오래 살아남을 수 없다”며 “독자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 구축에 힘을 쏟겠다”고 했다. 항체를 보유한 회사에 단순히 ADC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술이전 사업모델에 머물지 않고 직접 신약 개발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뛰어난 링커와 약물개발 역량 없이 항체와 약물을 기술적으로 붙이는 것(conjugation) 자체는 회사의 강점이 될 수 없다”며 “플랫폼 사업 중심에서 독자 신약 개발도 함께 하는 회사로 변신하겠다”고 했다.

레고켐바이오는 이를 위해 유도탄 역할을 하는 항체부터 다양하게 확보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에이비엘바이오, 와이바이오로직스 같은 항체 전문 바이오벤처와 공동 연구를 하며 항체를 제공받아왔다. 레고켐바이오는 이미 작년 5월 이탈리아 바이오업체 메디테라니아로부터 암세포 표면의 ‘Trop2’ 항원에 결합하는 항체를 들여왔다. 레고켐바이오가 항체를 기술도입한 첫 사례였다.
독자 신약, 연내 美 임상 신청

레고켐바이오는 메디테라니아에서 들여온 항체를 이용한 고형암 치료제(LCB84)로 올 4분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 1상을 신청할 계획이다. 레고켐바이오가 직접 사람 대상 임상을 수행하는 첫 파이프라인이다. 김 대표는 “2~3개 항체를 조만간 추가로 기술도입해 내재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독자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레고켐바이오는 LCB84 외에 3개 독자 파이프라인이 새롭게 전임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 매년 3~4개 신규 파이프라인이 전임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경쟁이 치열해 개발 속도를 빠르게 가져갈 필요가 있는 파이프라인은 기존의 기술이전 전략을 유지하되 신규 타깃에 대해서는 직접 개발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했다.

기술이전 신약도 개발 속도

독자 파이프라인뿐 아니라 기술이전한 파이프라인도 올해 본격적으로 임상 단계에 진입한다. 대표적으로 중국 씨스톤에 기술이전한 항암제(LCB71)가 최근 미국에서 임상 1상 승인을 받았다. 중국 포선제약에 현지 사업화 권한을 넘긴 유방암 치료제(LCB14)는 임상 1a상을 조만간 끝내고 위암 등으로 치료 분야(적응증)를 넓혀 임상 2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규모 기술이전에도 주가가 지속적으로 우상향하지 못한 요인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사업화 권한을 이전받은 영국 익수다테라퓨틱스도 올 3분기 LCB14에 대한 임상 1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임상 1상을 익수다와 공동으로 수행할 계획”이라며 “과거에는 ADC 플랫폼 기술이전에 그쳤지만 이제는 ‘운전석’에 앉아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을 수행하겠다”고 했다. 그는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임상을 함께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독자 파이프라인 구축을 위한 ‘수업료’로 생각하겠다는 게 김 대표 얘기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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